2009년 11월 24일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맞추어.....
어떻게 본다면 딱히 논란거리로도 보이지 않는 해방후 친일인사들에 대한 처리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논란을 낳아왔던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사실의 존재는 대한민국사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뼈아픈 기억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질 말아야할 민족의 비극이라는 점이다. 역사라는 존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훌륭한 지도교사가 되어준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친일행위자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이들의 정체를 밝혀내는것은 역사가 우리들에게 내려준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말할수 있겠다.
하지만 이번 친일인명사전이라는 과제물에 과연 높은 점수를 줄수 있겠느냐에대한 것은 전혀 별개의 사안인것 같다. 민족문제 연구소는 친일 인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일제에 협력한 자발성과 적극성, 반복성등을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기준이 어떠한 인물을 친일 인사로 규명지을 만한 절대적 기준이 되는가에 대해 의문을 지울수가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선생이 시험지를 채점할때 사용하는 채점 기준이 잘못되 있다는 말이다.
한 사람이 행했었던 과거의 행적을 파헤친다는 것은 지극히 그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연구를 해야 한다는 말인데 과연 저 위의 판단기준을 중심으로 한 연구의 결과가 한 인사를 친일 행위자로 낙인 찍을수가 있을까? 자발적으로 한 행위니까 친일 행위라고 한다면 일제때 자발적으로 조금이라도 일본과 관련된 일을 한 사람들은 전부 친일파란 말인가? 적극성, 반복성을 고려할때 과연 그 개인을 둘러싸고 있었던 신념, 동기, 주위 환경들을 전부 고려를 해 보았는가?
일제때 자발적으로 군에 입대하고 자발적으로 공무원이 되어 승진을 통해 고위직에 오르고 자발적으로 일본인 회사에 취직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중역에 오른 조선인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행위가 조선을 미워하고 악의적 매국의식을 가지고 천황에게 진심어린 충성을 다짐하려는 동기로 촉발된 것이라고 누가 과연 장담할 수 있는가? 이러한 행동에 어떤 신념이 있었는지, 어떤 환경이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고려는 일체 없이 이러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친일인사로 규정지어 버린다면 후손들로부터 친일인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기 위해서 당시 조선인들은 개인의 장래희망은 모두 접어두고 학교교육 및 대학진학은 꿈도 꾸어선 안될것이며 일용직 노동판을 전전하거나 아니면 목숨걸고 독립운동을 했어야만 한다는 이야기인데 현 대한민국에서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 또는 전문직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떵떵거리는 작자들이 일제의 가혹한 탄압과 차별을 견디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당시 조선인들에게 이러한 선택을 강요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단편적인 행위로서 그 인물의 내면의 됨됨이까지 알아보기란 불가능 하듯이 이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민족문제 연구소는 어째서 단편적인 사실 하나만으로 4천400여명 전부에게 친일행위자라는 낙인을 찍을수 있다는 말인가? 연구소 측은 이번 인명사전 발간에 대한 소감으로 역사적 정의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란다라고 하고 있지만 정의란 문자 그대로 공평정대하고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못하는 권위를 가져야 하는 것인데 죽어서 말도 못하는 망인의 명예에 크나큰 억울함과 해를 입힐수도 있는 획일적 기준잣대가 어떻게 정의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인명사전의 인물들을 친일파로 규정지었는지는 따로 말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정말로 비판하고 욕을 해야할 친일 인사들은 위기에 빠진 조선이라는 나라를 반드시 지켜야만 했던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앞장서서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인사들이며, 그들이 남긴 치욕의 유산을 금과옥조인양 놓치지 않으려는 중대한 판단착오를 하고있는 매국인사들의 후손, 마지막으로 분명한 악질적 의도를 가지고 일제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조선인들을 괴롭힌 일본의 앞잡이들이라는 것이다.
앞서서 말했듯이 역사를 바로아는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다. 어리석게도 과거의 있었던 잘못을 우리가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르게 정립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진실된 역사가 아닌 왜곡된 역사는 우리들이 교훈을 얻기는 커녕 분란과 대립만을 조장할 뿐이다. 결국 우리들은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다시 되풀이 하고 있는 셈이다.
# by | 2009/11/24 22:04 | 입보수 시론 | 트랙백 | 덧글(0)



